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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기생충 리뷰 해석 숨겨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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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상층과 하층이 뒤엉켜있는 곳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봉준호 감독-

 

 

'기생충' 숨겨진 의미

 

‘기생충’ 제목의 의미

기생충이라는 제목은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제목의 의미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수직적 구조에 대해 이야기하며 “글자 하나만 바꾸면 ‘상생’, ‘공생’에서 모든 형태의 리스펙트가 없어지고, 말의 뉘앙스가 곤두박질친다. 한쪽 사이드를 비난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되는 거다. 그 곤두박질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포스터 속 ‘눈을 가린 배우들’

포스터 속 박 사장 가족들은 백색 띠로 눈을 가렸고, 기택의 가족들은 검은띠로 눈을 가렸습니다.

이는 아마도 검은띠는 흑인, 백색 띠는 백인을 나타내며 '차별'의 대표적 바로 인종차별에 대해 나타내기 위함으로 보여지며 '인디언 분장'을 한 다송이나 기택의 모습이 자주 비춰지기도 하죠.

영화 속 기우나 기정의 영어 이름과 다송이의 미제 장난감, 텐트 등과 그에 대한 대화를 통해 미국 제국주의 또는 서양 우월주의도 엿볼 수 있습니다.

 

2.35 : 1의 비율로 촬영한 ‘기생충’

‘기생충’은 보통의 영화보다 확연히 넓은 비율인 2.35:1의 비율로 촬영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이번 영화에선 캐릭터들이 중요하고, 가족들이 우르르 그룹 지어 몰려다닌다. 그래서 2.35:1로 담아내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머던지기 선수로 설정된 엄마 ‘충숙’

봉준호 감독은 충숙을 던지기 선수로 설정했는데요.

이 이유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완력이 강한 여인, 송강호 배우가 연기한 남편 기택이 체력적으로도 쩔쩔맬법한 상대의 이미지를 생각하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 장혜진 배우는 ‘기생충’ 출연을 위해 봉준호 감독의 요구대로 15kg를 증량했습니다.

 

다송의 그림을 그린 ‘후니훈’

‘기생충’ 속 연교의 아들 다송의 그림은 실제 후니훈의 작품입니다. 후니훈은 과거 ‘북 치기 박치기’ 랩으로 유명세를 샀던 래퍼로 현재 ‘지비지’란 가명의 미술 작가로 활동 중이며 극 후반부 파티 장면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또한 다송이의 그림이 사실은 지하실 남자의 몽타주였다고 보는 이들도 있습니다.

 

영화 속 연교의 말에 따르면 아들 다송이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지하실 쪽에서 귀신을 목격하고, 이후 큰 쇼크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그 이후 이상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지하실에서 기어 나오는 근세를 귀신으로 착각한 다송이가 그 모습을 그린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 그림 속 모습이 근세와 닮아있어 섬뜩하기도 합니다..

 

가파른 계단

영화 속 기택이 반지하 쇠창살 너머로 무심히 바라보는 가파른 계단은 앞서 봉준호 감독이 나타내고자 했던 수직구조에 대한 상징으로 보입니다.

‘윗집’ 아주머니가 와이파이를 끊었다는 기우의 말, 와이파이는 ‘높은 곳’에서 잡으라는 말, ‘높은 언덕’에 있는 박 사장의 집, 이에 반해 반지하에 살고 있는 기택의 가족들의 모습은 높고 낮은 위치에 따라 권력이나 지위의 차이를 나타냅니다.

 

수석

영화 속 수석은 ‘산수경석’으로 재물과 운을 가져다준다고 하지만 그래봤자 흔한 돌덩이에 진하지 않죠.

누군가가 의미를 부여하면 특별해 보일 수 있지만, 원래 자연 속 의미 없는 돌 일뿐입니다.

영화 속 냇물에 수석을 넣는 장면에서도 보여지듯이 냇물 아래로 내려간 돌은 주변 다른 돌들과 그저 다를 것이 없어 보이죠. 붙여진 의미에 따라 특별해 보일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러한 수석은 기생충 속 기우의 모습 혹은 기택의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는 ‘허울’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박사장 부부의 소파신

기생충에서는 ‘팬티, 콘돔, 박 사장 부부의 소파 신’ 등과 같은 다소 민망한 장면들이 등장하는데요.

차 안에서 기정의 팬티를 발견하고 윤기사의 짓으로 오해한 박 사장이 아내 은교와 윤기사를 헐뜯지만, 이후 그들의 소파 신과 더불어 팬티를 떠올리며 흥분하는 모습은 고상한 척하지만,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모습으로 돌아갔을 때 결국 그들도 자신들이 헐뜯었던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지하실의 콘돔 또한 이러한 해석으로 보여지는데요.

많이 다른 듯한 그들의 모습이지만 결국 모두 같은 욕구와 욕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일 뿐이며 돈과 힘에 의해 마치 서로 다른 부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죠.

 

냄새

영화 속 박 사장은 기택의 가장 큰 단점을 냄새로 꼽으며, 기택에게서 나는 냄새를 "지하철 타는 사람들한테 나는 냄새 있잖아"라고 표현합니다.

반대로 아들 다송은 본능적으로 그들의 냄새를 맡았지만, 단순히 그들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고 말하며 그 냄새를 통해 무언가 판단하려 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냄새로만 인식하는 다송이와 달리 기택을 이미 자신과 다른 계급이라고 여기던 박 사장에게는 그 냄새가 단순한 냄새가 아닌 어찌 보면 '가난의 냄새'라고 할 수 있죠.

이를 통해 냄새는 곧 기택의 가족들의 환경 혹은 계급을 뜻하게 됩니다.

 

엔딩크레딧 음악 ‘소주 한 잔’

기생충 엔딩크레딧에 삽입된 곡, ‘소주 한 잔’에는 봉준호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요즘 젊은 세대의 '꾸역꾸역 살아가는' 복합적인 마음을 담은 곡으로 정재일 음악감독이 작곡을, 봉준호 감독이 작사를 맡았으며 배우 최우식이 직접 노래를 불렀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인터뷰 당시 이 영화를 보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였는데요,

정말 수많은 생각과 더불어 많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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