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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 줄거리 후기 원작 페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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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했습니다.
오늘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해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82년생 김지영’은 이 시대 여성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는 부분에서 여성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지만, 페미니즘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는 이유로 영화 제작 과정부터 '제작되지 말아야 할 영화'라는 비난을 받고, 평점 테러까지 받는 등 개봉 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조남주 작가의 동명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한 '82년생 김지영'은 단편 제작 활동을 병행하던 김도영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로 공유와 정유미가 주연을 맡으며 더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82년생 김지영'은 원작 소설과 영화 모두 뜨거운 주목을 받은 작품입니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평범함을 대표하는 주인공의 삶을 통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요. 기승전결식의 일반적인 영화들의 구성과는 달리 과거를 회상하거나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나열하여 김지영의 삶을 보여줍니다.

 

'82년생 김지영' 줄거리

1982년 봄에 태어나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오늘을 살아가는 지영의 삶.

작은 홍보대행사를 다니던 지영(정유미)은 3년 전 IT 중견기업에 다니는 남편 정대현(공유)을 만나 회사를 그만두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30대 전업주부로 온종일 딸 아영이를 돌보며 집안일과 육아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며 살아가고 있는 지영. 어린 시절 언니와 함께 세계 일주를 꿈꾸던 지영은 결혼 후 너무도 달라진 자신의 일상에 점점 지쳐갑니다.

어느 명절날 그녀의 남편과 딸아이는 비롯 시댁 식구들은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하고, 시댁 주방에서 홀로 설거지를 하는 지영. 아픈 아내가 걱정된 남편 대현은 설거지라도 도우려 나서지만, 시어머니는 지영에게 핀잔을 줍니다.


설거지를 하던 지영은 시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사부인, 저도 제 딸이 보고 싶어요"라는 말을 하는데요. 지영의 이러한 모습에 시댁 식구들은 당황하게 됩니다.


가끔씩 다른 사람으로 빙의하며 이상 증세를 보이는 지영.. 남편 대현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지영의 증세에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아내가 상처 입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 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이런 대현에게 지영은 언제나 '괜찮다'라며 웃어보이기만 하는데..

빙의..!
어쩌면 '빙의'라는 소재를 통해 배려심이 많고 제대로 화 한번 낼 줄 모르는 지영이, 혹은 그녀와 같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속마음을 대신 나타내주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정유미 님은 인터뷰를 통해 빙의 됐다는 느낌보다는 감정을 잘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때문에 목소리를 바꾸면 우스워질 뿐, 극에 흐름을 망칠 것 같다는 판단하에 목소리를 그대로 유지하였다고 합니다.

 

'82년생 김지영'
영화와 원작과의 차이

2016년 출간된 조남주 작가의 동명 밀리언셀러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여성이 겪는 차별을 직설적으로 다루며, 이와 반대로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경력이 단절된 30대 여성이 육아와 집안일로 인해 지친 삶의 모습과 함께 가정적인 남편과 딸을 향한 엄마의 애정 등 가족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통해 원작의 직설적인 면을 어느 정도 덜어내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따뜻한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또한 영화에서 보여지는 에피소드 들은 원작보다 좀 더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김도영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남한테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여자가 용기를 내서 당당하게 하는 이야기"라고 말하며, 원작에서는 오로지 다른 사람의 말을 빌려서만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영화에서는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말하면서 점점 성장하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원작에서는 이야기 속 또 다른 여러 가지 이야기가 들어 있는 반면, 영화에서는 어린 지영, 신입사원 지영, 새댁 지영 등의 현실과 과거가 교차하는 구성으로 바뀌며 원작과는 조금은 다른 결말과 함께 감동을 안겨줍니다.

 

'82년생 김지영' 페미니스트 논란

‘82년생 김지영’은 정유미 님이 영화에 캐스팅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으며, 다른 여자 연예인들은 이 책을 읽었다는 이유로 욕을 먹어야만 했습니다.


영화가 제작되는 순간에도 제작되지 말아야 할 영화라며 비난받고, 평점 테러를 받는 등의 논란을 가져왔는데요.

 

소설 속 문장에서 보여지는 여성에 대한 차별, 소외 등의 문구를 통하여 이것을 일반화시켰다거나, 성차별에 대한 기본적 개념을 더욱 확고히 하고 남성과 여성의 대립 구도를 증폭시켰다는 점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을 부각 시켰다고 보여져 페미니스트 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페미니즘이란,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주장하는 사상으로 페미니스트를 그대로 해석하자면 양성 평등을 주장하거나 실제 그에 맞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뜻이 왜곡되어 '여성 주의' 혹은 '여성 우월주의'와 같은 의미로 해석되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져 상당히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 하나하나가 누구나 한번쯤 보았거나 겪었을 일이지만 어쩌면 여자가 경험해야 할 과거의 많은 편견과 고통들이 너무 일반화 되어진 부분이 살짝 아쉬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폭력적 테러나 집회가 아닌 작품을 통해 사회 전반에 페미니즘 성향을 가진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냈다는 부분, 소설 속 여성의 취업 및 출산, 육아, 여성 대상 범죄라는 키워드의 에피소드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여성의 삶에 대한 메시지를 사회에 알림으로써 사회 전체가 페미니즘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다는 사실은 어쩌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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